만 19세 ‘코트의 여왕’ 화려한 대관식
캐나다 신성 안드레스쿠, 세리나 완파하고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
비앙카 안드레스쿠가 8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에서 2019 US오픈 여자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자 테니스계에 또 한 명의 ‘샛별’이 나타났다. 

2000년 6월생인 비앙카 안드레스쿠(Bianca Andreescu·15위·캐나다)는 7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9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8위·미국)를 2-0(6-3 7-5)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녀는 테니스 메이저 대회 사상 첫 2000년대생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남녀 통틀어 캐나다 국적 최초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을 세운 안드레스쿠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에 처음 올라 곧바로 우승으로 직행한 첫 선수로도 등극했다.

아울러 안드레스쿠는 메이저 대회 출전 4번째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1990년 프랑스오픈에서 모니카 셀레스가 세운 최소 대회(4개) 출전 메이저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결승전을 앞두고는 윌리엄스의 우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윌리엄스가 경험과 파워 등 모든 면에서 앞서는 데다, 홈코트에서 경기를 펼치는 이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윌리엄스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가 열리자 안드레스쿠가 주도권을 쥐었다. 1세트를 6-3으로 가져간 안드레스쿠는 2세트 5-1에서 연속 4게임을 윌리엄스에게 내줘 5-5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2게임을 내리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둔 안드레스쿠는 7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성장세가 매우 빨라 주니어 시절 굵직한 국제대회를 모조리 쓸어담았고, 2015년에는 15살의 나이로 주니어 A등급 토너먼트인 오렌지볼 여자 18세 이하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프로로 전향한 뒤 안드레스쿠의 성장세는 잠시 주춤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랭킹이 150위권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올해 3월 BNP 파리바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8월에 로저스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랭킹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안드레스쿠는 9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5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스쿠는 여자 테니스계의 세대교체 흐름에 ‘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1981년생 윌리엄스는 여전히 출중한 기량을 보이고 있지만 2017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윌리엄스의 경쟁자로 꼽혔던 안젤리크 케르버(14위·독일)나 시모나 할레프(4위·루마니아) 등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을 거머쥔 오사카 나오미(1위·일본),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애슐리 바티(2위·호주)는 모두 20대 초반이다. 이번 US오픈 4강에서 안드레스쿠에게 패한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도 22세에 불과해 새로운 세력의 성장세가 확연하다.

[서울 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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