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화합 상징` 넬슨 만델라의 딸, 주한대사 부임
민주화운동 후계자 중량감

세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의 장녀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Zenani Nosizwe Dlamini·60·사진)가 지난 2일 주한 남아공 대사로 부임한 사실이 확인됐다. 남아공 민주화 운동의 후계자로 중량감 있는 인사가 부임함에 따라 한·남아공 관계에도 진전이 기대된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들라미니 내정자는 지난 여름 주한 대사로 지명됐으며,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임명동의) 절차는 8월 마무리됐다. 들라미니 지명자는 17일 처음으로 서울 외교부 청사를 찾아 대사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당국자들과 면담을 했다. 공식 임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장 제정식 뒤 이뤄질 예정이다. 

들라미니 내정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봉사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현재 두 국가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를 강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아직 많은 것을 보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고 두팔 벌려 환대해줬다"고 덧붙였다.

들라미니 내정자는 만델라 전 대통령과 둘째 부인 위니 만델라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지도자로서 백인우월주의 정권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반대 운동을 지도한 남아공의 국부다. 1994~1999년 남아공 대통령직을 수행했으며 1993년에는 흑인 인권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들라미니 내정자는 남아공 외교관으로 주모리셔스 대사, 주아르헨티나 대사 등을 지냈다. 네 살 때 아버지인 만델라 전 대통령이 투옥됐고, 1992년엔 만델라 전 대통령과 위니 여사가 정치적 의견 대립으로 별거에 들어가는 등 그의 어린 시절 역시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들라미니 내정자는 별거 중인 어머니를 대신해 대통령 취임식을 보좌했다. 그 뒤 1998년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재혼하기 전까지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해냈다. 2013년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을 때도 그의 임종을 지켰다. 들라미니 내정자는 1995년 영부인 대행으로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찾기도 했다.

외교 당국자는 "들라미니 내정자의 대사 부임은 남아공이 한국과의 관계를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한·남아공 관계에 큰 진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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