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시위대 격렬 충돌 “전쟁터 같았다”

홍콩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17일(현지시간)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이 홍콩이공대에서 몇 주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위대를 향해 최류탄과 물대포를 사용해 진압에 나서면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현재 이공대 안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머무르고 있으며 곳곳에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등의 구호가 적혀 있다.

이날 시위대는 이공대 교정과 훙함 지하철역을 잇는 육교 위에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지르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경찰은 이날 밤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넘어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활까지 동원했는데 경찰 한 명이 다리에 활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처음으로 등장했다. 2009년 미국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시위 진압 때 첫 등장한 음향 대포는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쏜다. 음향 대포에 맞을 경우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 경찰 특공대가 장갑차 위에서 소총으로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은 “시위대가 화염병, 활 등 살상용 무기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카오룽퉁 지역의 주둔지에서 나와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으려고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을 치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거리 청소에 나선 인민해방군에는 중국군 내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도 포함돼 있어 중국이 홍콩 시위 사태에 무력개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이날 홍콩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홍콩 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에 내린 전면 휴교령을 18일까지 하루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 당국은 시위 사태가 격화하자 14일 하루 휴교를 선언했고, 이후 15∼17일로 휴교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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