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딸 못 알아봐"

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다. 이러한 사실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3)가 10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급하며 알려졌다.

백건우는 "아내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 전 시작됐다"고 밝히며, "현재 프랑스 파리로 거처를 옮겨 요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정희의 상태는 얼마나 심각한 걸까. 백건우는 윤정희와 함께 연주 여행을 다닐 때면, 윤정희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연장에 갈 때면,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같은 질문을 100번씩 했다고 밝혔다. 또 백건우는 "요리하는 법을 잊어서 재료를 막 섞어놨다. 밥 먹고 치우고 나면 다시 밥 먹자고 하는 정도까지 됐다"며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 동생과 분간을 못했다"고 말했다.  

백건우, 윤정희의 딸 백진희 씨도 인터뷰에 함께 임했다. 그는 "엄마는 본인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지만 병이라고는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나를 못 알아볼 때가 정말 힘들었다. 내가 '엄마' 하면 '나를 왜 엄마라 부르냐'고 되물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백진희 씨는 "엄마는 요즘도 '오늘 촬영은 몇시야?'라고 물을 정도로 배우로 오래 살았던 사람"이라며 "이 병을 알리면서 엄마가 그 사랑을 다시 확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윤정희의 투병을 알리기로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던 인물.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약 32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윤정희가 출연한 마지막 작품은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시'다. 1994년 '만무방' 이후 15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 것. 당시 그는 청룡영화상,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뜻깊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윤정희는 '시'에서 치매 초기 증상을 앓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백건우는 인터뷰를 통해 이를 언급하며 "마지막 작품인데 참 이상하지 않나. 그 역할이 알츠하이머를 앓는 역할이라는 게"라고 말했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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