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동·서독 주민의 마음의 벽은 여전
1989년 11월10일 당시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시민들이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베를린 장벽에 올라서 있다. [AP/연합뉴스]

45년 간의 분단을 딛고 독일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오늘(9일)로 30년이 됐다. 하지만 동·서독 주민의 마음의 벽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시간 오늘 오후 베를린 장벽 기념관에서는 30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저녁에는 동서 베를린의 통로로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에서 기념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주 베를린에서만 관련 행사 2백여 개가 예정될 만큼 독일 사회는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념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은 1989년 11월 9일 동독이 서독 여행 완화 시기를 '즉각'이라고 잘못 발표하는 바람에 동베를린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무너졌고, 당황한 국경수비대원들은 당국의 지침 없이 시민들에게 바리케이드를 열어줬다.

독일 통일은 유럽 내 공산주의 몰락과 구 소련의 해체로 이어지며 냉전 종식의 기념비적 사건이 됐다.

독일은 통일 후유증을 떨쳐내며 유럽의 중심국가로 올라섰고 동서독 간 경제적 장벽도 많이 낮춰졌다.

하지만, 옛 동독 지역민들이 느끼는 차별과 상대적 소외감은 치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독일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동독 지역 주민의 57%가 자신을 '2등 국민'으로 여긴다고 답해 '심리적 분단'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통일이 성공적"이라고 답한 동독 주민들은 전체 응답자의 38%에 불과했다.

장벽이 붕괴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독일 사회는 국민적 화합과 포용이라는 지난한 숙제를 여전히 떠안고 있는 셈이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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