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의 상담이야기 17] 이중 구속

요즘처럼 자녀들의 건강한 인성과 심성 발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모 세대는 없을 것입니다. 내 자녀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것은 어느 부모이든 가장 소원하는 바입니다. 이번과 다음 상담 컬럼에는 건강한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개념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자녀들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역시 부모와의 관계입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보여주는 언어적인 표현과 비언어적인 표현의 일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자녀들은 부모가 보여주는 일치된 표현을 통해서 자녀가 부모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머니는 자녀에게 “사랑한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러나 “사랑한다”라는 언어적인 표현과 더불어 자녀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그윽한 눈빛이나 따스한 표정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는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진정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감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자녀에게 “사랑한다”라는 언어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자녀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거나 표정이 굳어 있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자녀는 부모로부터 불일치된 표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때 자녀는 어머니의 불일치된 표현으로 혼란을 겪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진정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아니면, 건성으로 또는 진심이 결여된 사랑을 받고 있는지 분간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 자녀들은 다시 어머니에게 질문합니다. “어머니는 저를 정말 사랑하나요?” 이러한 자녀의 질문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순간에 보여주는 어머니의 반응이 중요합니다. 혹시 이전에 어머니가 불일치된 표현을 자녀에게 보여주었을지라도 다음의 과정들을 통해서 자신의 불일치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 다시금 자녀에게 일치된 표현을 보여줍니다. 어머니가 자녀에게, “엄마가 너에게 그렇게 보였니? 미안하구나.” 이렇게 말하면서 자녀를 그윽하게 쳐다보고나 아니면 자녀를 안아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녀는 어머니의 일치된 표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녀는 어머니에게, “저도 엄마를 사랑해요.” 라고 응답합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여전히 불일치된 표현을 보여줍니다. 어머니는 자녀를 쳐다보지 않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너는 왜 엄마 말을 듣지 않니? 너는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있구나.”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자녀의 혼란은 더 가중됩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자녀와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상황들을 더 많이 연출합니다. 그러면 자녀는 어머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게 되고 이것을 자신의 마음으로 투사한 자아 이미지를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개념을 ‘이중 구속’이라 말합니다. 이중 구속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가장 빈번한 것은 ‘이중 메시지’입니다. 이중 메시지에 대해서는 다음 상담 컬럼에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부모에게 자신의 생존을 기대하고 있는 자녀의 입장에서 이중 구속은 안전과 평안을 경험하기 보다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하게 만듭니다. 자녀에게 이중 구속의 상황을 연출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는 가급적이면 자신의 언어적인 표현과 비언어적인 표현이 일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혹시 일치하지 않았더라도 교정작업을 통해 자녀가 혼란을 경험하지 않고, 안정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생각과 행동이 일치되는 사람들이 건강한 인성과 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민수 목사
The 낮은 교회 담임
상담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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