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노무현, 자기 목소리 용기있게 낸 지도자” 추도사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해 “그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한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하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습니다.”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함께 추모할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라며 “최근에 그렸던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해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노무현재단은 지난해 12월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부시 전 대통령쪽의 의사를 접하고 두 정상이 함께 촬영한 사진 등 14장의 사진을 전달했다.

조지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 노무현재단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10여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2007년 재임한 노 전 대통령은 2001년~2009년 재임한 부시 전 대통령과 재임기간이 5년 겹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오늘 저는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 존엄성이 존중되고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이 존중되는 통일 한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부시 전 대통령이 “저는 (조금 전)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고 전 비서실장에게 환대를 받았다. 전 비서실장이 여러분의 현재의 대통령이다”라며 추도사를 시작하자 1만3천여명이 참석한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고, 추도사 중간중간에도 박수소리는 이어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저는 또한 자기 목소리를 용기있게 내는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목소리 내는 대상은 미국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느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모든 일에 대해 마다하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며 “물론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으나 그런 차이점은 한미동맹의 중요성보다 우선되는 가치는 아니다. (서로)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한국이 이라크 전쟁에 파병한 것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 임기 중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한 중요한 동맹국이었다. 미국은 이라크 자유수호 전쟁에 대한 대한민국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일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재임 중인 2007년 체결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저희는 또한 기념비적인 자유무역협정을 협상하고 체결했다. 양국은 세계최대 무역교역국으로 서로를 의지하고 양국 경제는 크게 도움 받았다”며 “양국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또 한국의 국제무대 위상 인정하기 위한 결정으로 한국을 G20 국가에 포함시켰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겸손한 한 분을 그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생을 떠날 때 작은 비석만 세우라고 썼다. 그럼에도 여러분이 더 소중한 경의의 마음 가지고 함께 해준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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