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의 상담이야기 6] 내가 이 땅에서 살아갈 이유

‘안녕하세요’라는 TV 프로가 있습니다. 회기마다 3명의 신청자들이 나와서 자신의 문제 있는 사연들을 소개하고 패널들로부터 조언을 구하면서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는 프로입니다. 매번 답답한 사연들이 소개되지만 유달리 더 답답한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된 신혼부부였는데 남편은 심각한 게임중독 증상을 가지고 있었고 아내는 반복된 무기력으로 속내만 끙끙 앓아오고 있었습니다. 부부의 심각한 모습을 보다 못한 아내의 여동생이 방송국에 사연을 보내 소개가 되었습니다. 남편의 게임중독 수준은 심각했습니다. 남편이 받는 월급은 게임비로 지출되어 결혼하고 나서 생활비를 아내에게 거의 준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남편은 PC 방에서 밤새 게임을 하다 보니 외박하기가 부지기수였고 회사에 지각도 잦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에 대한 아내의 반응이 더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심각한 게임중독을 마치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남편과 아내의 모습을 보다 못한 패널들과 방청객들이 어떻게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느냐? 탄식할 때 아내는 오히려 자신만 인내하면 언젠가 남편이 마음을 바꾸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혀 가망 없는 희망을 내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가 보아도 아내의 눈망울은 눈물을 머금고 있었고 아내의 얼굴은 절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것은 아내가 혼자 삭혀왔던 인고의 시간들이 이제는 아내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깊은 속병으로 진행되었음을 누구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방송에서는 단순 조언 정도로 마무리되었지만 남편과 아내, 이 두 사람의 치료는 불가피해 보였습니다.

   지난 상담 컬럼에서 동반의존적인 성향(Co-dependent character)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동반의존적인 성향은 사람마다 경중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누구나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도한 동반의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것은 버림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방송에 나온 아내도 남편의 게임중독으로 가정이 무너지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남편으로부터 자신이 버림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버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 원인은 먼저는 유아기 시절에 충분한 자기 존재감이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인격적으로 존중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어 자신의 가치보다 타인의 가치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반의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 깊은 곳에는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는 것보다 그 사람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더라도 그럼에도 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에 대하여 스스로 긍정적인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인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이 땅에서 숨을 쉬고 살아가는 중요한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타인의 인정이 내가 세상을 살아갈 동기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건강한 나의 인생이 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타인은 항상 동일하지 않습니다.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살아갈 이유는 오직 하나, 내가 이 땅에서 숨을 쉬고 사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최민수 목사 (The 낮은 교회 담임 및 상담심리학 박사) 

757-605-8604

danielmscho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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