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록적 폭염…40도 안팎 가마솥더위로 산불·인명피해 속출

프랑스 파리 분수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고속도로 속도제한에 휴교령까지…가축 이동 일시 금지명령도
찜통더위 계속되자 각국, 대책 마련 고심…비상 태세 유지
일사병 사망, 익사 사고 속출…주말엔 최고 45도 폭염 예보

유럽 대륙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엄습하면서 일사병으로 쓰러져 숨지는 사람들이 나오고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대부분 지역이 섭씨 40도 안팎의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오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북동부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최고 45도에 육박할 수 있다는 예보도 있다. 심지어 알프스산맥의 고지대도 30도를 웃도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독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폴란드 국경에 면한 독일의 코셴 지역은 이날 기온이 38.6도를 찍어 독일의 6월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일 이어진 불볕더위로 도로 사정이 나빠지자 독일 당국은 작센안할트주(州)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아우토반'의 최고 속도를 시속 120㎞로 제한했다. 발트해에 인접한 독일 북동부 로스토크 지역에선 폭염으로 철도의 선로가 휘는 일도 있었다.

2003년 폭염으로 1만5천명이 사망한 전례가 있는 프랑스도 심각한 폭염을 겪고 있다.

프랑스의 26일 낮 최고 기온 평균은 34.9도로 6월 최고 기온으로는 역대 가장 높았으며, 오는 28일에는 남부 지방의 최고 기온이 42∼44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프랑스는 2003년 남부 가르드 지방에서 최고 기온이 44.1도까지 오른 적이 있는데 조만간 이 기록이 경신될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수도 파리는 토요일인 오는 29일 최고 기온이 38∼40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당국은 거의 전역에 폭염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황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의 학교는 휴교 조치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도 기상 관측 사상 최고인 36.7도를 기록하면서 당국이 관광용 마차의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기존 최고 기온은 2012년 티롤 지방에서 기록한 36.6도였다.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72세의 노숙인 남성이 중앙역 입구에서 일사병으로 쓰러져 숨졌고, 폴란드에선 이번 달에만 90명이 호수와 강 등에서 더위를 피하려다 익사했다.

무더위에 강한 바람이 겹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은 전날 산불이 발생해 4천㏊ 규모의 산림이 불탔다. 농민 30여명이 불길을 피해 긴급 대피했으며, 현재도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카탈루냐에서 20년 간 발생한 산불 중 최악의 수준으로, 당국은 폭염의 기세를 고려하면 산불 피해 규모가 최대 2만㏊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유럽에 들이닥친 이른 무더위는 표면적으로는 북아프리카 뜨거운 공기가 북상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지구온난화 현상에 따라 향후 수십년간 이러한 극단적인 형태의 기상 이변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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