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숨가쁜 열흘’
20일 시진핑 방북부터 G20 회의·트럼프 방한까지 ‘정상 외교전’

 

ㆍ중단된 비핵화 대화 ‘돌파구’ 마련 주목…남북정상회담도 변수

한반도를 둘러싼 정상 간 외교전이 열흘가량 숨가쁘게 펼쳐진다. 정상들이 주고받을 말들이 어떤 변화를 만들지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며,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한·중 정상회담도 열린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비핵화 협상이 멈춰선 터에 남북과 미·중·일이 연쇄 접촉하는 것이어서 한반도 정세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시 주석은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방북, 김 위원장과 마주 앉는다. 시 주석은 G2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다. 중국을 지렛대 삼아 비핵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북한과 북한을 활용해 무역분쟁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중국의 이해가 들어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정세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브리핑에서 “대화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동력을 살리는 데 북·중 간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 주석 방북에) 우리 정부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중 모두 정상회담이라는 행위 자체를 통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인 만큼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G20 기간 중엔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주앉아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다. 시 주석은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한 김 위원장의 의중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개연성이 있다. 시 주석이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한국이 동참하지 말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미·중 정상회담도 열린다. 미·중 무역분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의 시 주석과 아주 좋은 전화통화를 가졌다. 우리는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G20에서 장시간 회담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관세,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미국의 화웨이 거래 금지 등 양국이 갈등을 빚는 현안들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파악한 김정은 위원장 속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G20 직후인 이달 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북한 비핵화 문제가 주된 의제다. 한·미 정상은 북·중 정상회담 결과 및 시 주석을 통해 파악한 김 위원장의 의중을 토대삼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위한 진전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4차 남북정상회담이 사전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해법을 논의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남북정상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열리면 당연히 좋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남북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라고 했다. G20 정상회의 전 남북정상회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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