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원로의 일침 “전광훈, 목사직 물러나 회개하라”
손봉호 석좌교수 “실제 한기총은 한국 기독교를 대표할 수 없는 교단”

 

기독교계의 한 원로가 7일 문재인 정권을 '종북'으로 규정하며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를 향해 "조용히 물러나서 회개하고 아주 건강한 시민으로 봉사하라"라며 "목사직도 그만두는 것이 좋다"라고 일갈했다.

서울대 교수, 동덕여대 총장을 역임한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 목사를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손 교수는 최근 전 목사의 '문 대통령 하야' 주장 등에 대해 "전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고, 또 기독교 지도자를 자칭하는 사람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그런 것은 보통 기독교인이라고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인데 대표라고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그건 너무 수준 이하의 발언이고 너무 낮은 수준의 정치적인 발언이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기독교인들 부끄럽게 만든다"라며 "한국 기독교의 명예를 아주 크게 훼손시켰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 교수는 전 목사의 발언을 기독교 전체의 입장으로 여기면 안 된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이것은 어디까지나 다 그분 개인의 아주 잘못된 발언이지 결코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그런 발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전 목사가 이끌고 있는 한기총이 한국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수준의 조직도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 있는 374개 개신교 교단 가운데 69개 교단이 한기총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된 교단의 규모도 작아 실질적인 영향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교수는 "1989년에 한기총이 창립될 때는 명실공히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기관이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 한 10여 년 전에 내부에 온갖 문제들이 생기고 비리가 많아서 한기총 해체 운동이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뒤에 우리나라의 주요한 교단들은 (한기총에서) 다 탈퇴하고 말았다"라며 "지금 남아 있는 교단들은 아주 군소 교단들이다. 그러니까 (한기총은) 실제로 한국 기독교를 대표할 수 없는 교단"이라고 부연했다.

 

기독자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전광훈 목사ⓒ뉴시스

 

손 교수는 "저도 어떤 점에서 해체 운동을 주동한 사람"이라며 "그때 내부에 하는 모습들이 전혀 기독교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상식에도 어긋나는 그런 행동들을 너무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손 교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전 목사에게 집권 후 장관직 제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한기총의 정치 관여 흐름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참으로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가 정치에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권이라든가 정의라든가 기본적인 복지라든가 평화라든가 아주 보편적이고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그런 것에 국한해야 한다"라며 "그 외에 무슨 파당 정치에 관계된 모든 발언은 사실은 교회가 금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 역사에서 그런 것은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 교수는 '외국에서는 기독교를 바탕으로 하는 정당이 정권도 잡고 적극적인 정치 활동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건 기독교 이름으로 하는 게 아니고, 기독교 이름으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라며 "그건 하나의 종교 집단이 아닌 정치 집단"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독교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정당을 조직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기독교회의 이름으로는 정치를 할 수가 없다"라며 "더군다나 우리나라와 같이 다종교 사회에서는 절대로 기독교 정당이 있을 수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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