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 워싱턴 `한국전 추모의 벽` 세운다

 

文대통령 현충일 추념사서 밝혀
건립자금, 韓 정부가 지원 방침
 

문재인 대통령이 6일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을 건립해 미군 전몰장병 한 분 한 분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내년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로, 유엔의 깃발 아래 22개국 195만명이 참전해 4만여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며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설립 계획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참전용사 추모식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며 참전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겠다"면서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의 벽 건립은 워싱턴DC 중심부 내셔널몰에 있는 유일한 6·25전쟁 기념시설인 한국전기념공원 내 추모의 못 주변에 둘레 50m, 높이 2.2m의 원형 유리벽을 설치해 당시 희생된 전사자·실종자(3만6940명)의 이름을 새겨넣는 것이다.

미국의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은 기념공원에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하기 위해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미 의회가 2016년 관련 법을 통과시키며 기념시설 신축을 허가했지만 미 정부의 예산 투입은 금지하면서 사업이 추진력을 잃고 지체돼 왔다. 추모의 벽 건립에 드는 비용은 최소 2500만달러(약 2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 연방 기념사업법에 의하면 건립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 중 85%를 사전 모금해야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직접 목표연도를 밝히면서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건립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인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건립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문제였는데 우리 정부 재정으로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기획재정부와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모의 벽 건립 비용은 대부분 정부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 실사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국가보훈처가 주무부처가 돼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측과 협의를 했고 2022년까지 건립하자는 데 실무 수준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상턴 추모의 벽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한국전 추모의 벽`을 건립할 장소로 언급한 미국 워싱턴DC 내 한국전참전기념공원의 모습(왼쪽 사진)과 공원 내 원형으로 건립할 `한국전 추모의 벽` 예상도. 

추모의 벽을 설계할 건축가가 선정되는 등 기타 실무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은 지난달 27일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 추모의 벽 설계를 맡을 워싱턴DC의 하트만 칵스 건축사와 서명식을 하고 "마침내 설계를 맡을 건축가를 선정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건립 추진과 별개로 한국 내 민간에서도 추모의 벽 건립 필요성에 공감해 자발적인 모금 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왔다.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은 한국 내 개별 모금활동을 통해 삼성전자에서 100만달러를 기부받았다. 이와 별개로 민주평통에서도 20만5000달러가 모금됐고 재향군인회도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 약 50만달러를 모금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Share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