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3주년 킹 목사 기념비 방문
흑인표 의식한 듯...추모사 없이 2분만 머물러

취임 3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일정에 없던 마틴 루서 킹 목사 기념비를 방문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킹 목사는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흑인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킹 목사 유산을 언급하며 자신의 치적을 부각했다.

그는 "정확히 3년 전 오늘인 2017년 1월20일 나는 대통령에 취임했다. 오늘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이기도 해서 아주 적절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실업률은 미국 역사상 가장 낮은 상태다. 빈곤, 유소년, 취업 관련 수치도 최고다. 대단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깜짝 방문 시간은 2분도 안됐고 킹 목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측이 트위터에 올린 헌화 영상에는 사진찍기용 방문이란 댓글이 이어졌다.

킹 목사의 아들인 마틴 루서 킹 3세는 공개적으로 펜스 부통령을 반박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예산 주장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킹 목사의 명연설 ‘나에겐 꿈이 있다’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했다.

그러자 킹 3세는 이날 기념 조찬모임에서 “아버지는 다리를 놓는 사람이었지 장벽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또 “아버지는 증오가 아닌 사랑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 캠프 구호를 비꼬았다.

미국에서는 킹 목사 생일인 1월15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셋째 주 월요일을 연방 공유일로 정하고 킹 목사를 추모한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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