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엄-웹스터, '올해의 단어'에 'they' 선정

미국의 사전출판사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가 올해의 단어로 ‘그들’ 혹은 ‘제3의 성’을 의미하는 ‘they’를 선정했다. 메리엄-웹스터는 해마다 검색 건수를 기준으로 '올해의 단어'(word of the year)를 선정한다.

10일 BBC에 따르면, 피터 스콜로프스키 메리엄-웹스터 편집장은 “대명사와 같이 평범한 단어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메리엄-웹스터에 따르면 올해 ‘they’의 검색량은 지난해에 비해 313% 급증했다.

복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they’가 올해 유난히 주목받은 이유는 9월 메리엄-웹스터에서 이 단어에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을 뜻하는 단수 대명사의 의미를 새롭게 공식 등재했기 때문이다.

특정 성별이기를 거부하는 이들이 자신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활용해 온 단어 ‘they’는 그 동안 성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집단에서만 제한적으로 통용돼 왔지만 메리엄-웹스터가 명망있는 사전 중에선 처음으로 이 의미를 공식 인정한 것이다. 당시 사전은 “1950년대부터 제3의 성을 가진 개인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이 단어가 쓰인 증거 자료를 갖고 있다”며 새로운 의미 등재 이유를 밝혔다.

올해 '그들'(they) 검색량이 폭증한 것은 제3의 성(性)을 지녔다고 주장한 모델 오슬로 그레이스가 지난 1월 파리패션위크를 주름잡고, 미국 하원의원 프라밀라 자야팔(민주·워싱턴)이 어릴 적 자신의 성적 불일치 경험을 털어놓으며 성 소수자(LGBTQ) 권리 옹호를 내세운 것이 계기가 됐다.

또 역시 제3의 성을 추구한다는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가 소셜미디어에 '그들'이란 단어를 계속 쓰면서 지속적으로 화제가 됐다.

메리엄-웹스터가 정한 올해의 단어 2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와 관련이 있는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대가)가 자리했고 '탄핵'(impeach)도 검색량이 급증한 단어로 지목됐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 조사와 관련해 '정의'(justice)가 올해의 단어에 선정됐고 2017년에는 '페미니즘'(feminism), 2016년에는 '초현실'(surreal)이 각각 뽑힌 바 있다.

[코리안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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