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회전 탈락 수모 버지니아대, 올해 '3월의 광란' 평정

버지니아대(UVA)가 연장 접전 끝에 텍사스공대(TTU)를 물리치고 올해 '3월의 광란' 주인공이 됐다.

버지니아대는 8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 토너먼트 결승에서 TTU를 85-77로 물리쳤다. 이로써 버지니아대는 지난해 1회전 탈락의 수모를 1년 만에 첫 우승으로 시원하게 털어냈다.

버지니아대는 지난해 NCAA 남자농구 디비전 1 토너먼트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의 희생양이었다. 전체 톱 시드를 받고 의기양양하게 '3월의 광란'을 시작했으나 남부지구 1회전에서 16번 시드의 메릴랜드-볼티모어 카운티대(UMBC)에 54-74 참패를 당했다. 

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 사상 지구 최하위 시드인 16번 시드가 1번 시드를 꺾은 것은 지난해 버지니아대가 처음이었다. 64강 토너먼트 제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지구 1번 시드와 16번 시드의 통산 전적이 2017년까지 1번 시드의 135전 135승이었지만 버지니아대가 사상 최초의 1번 시드의 1회전 탈락 '망신'을 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AP통신이 선정한 '2018년 스포츠 최대 이변' 순위에서 1위에 올랐을 정도로 예상 밖의 결과였다.

한국 축구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2-0으로 잡은 것이 7위였으니 버지니아대의 1회전 탈락이 얼마나 대단한 이변이었는지 짐작할 만하다.

절치부심한 버지니아대는 올해 첫 우승으로 지난해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후반 종료 12초 전까지 65-68로 끌려간 버지니아대는 측면에서 시도한 디안드레 헌터의 동점 3점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에서도 헌터는 72-73으로 뒤진 종료 2분 10초를 남기고 역전 3점슛을 꽂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27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헌터는 "지난 시즌의 아픔을 반드시 이겨내자고 선수들 모두가 뜻을 모았다"며 "우승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기뻐했다.

버지니아대는 올해 전체 톱 시드는 아니었지만 남부지구에서는 1번 시드를 받았다. 하마터면 올해도 16번 시드 학교에 잡힐 뻔했다. 16번 시드 가드너-웨브대를 만나 전반 한때 14점 차로 끌려가며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그 경기에서도 23점을 넣은 헌터를 앞세워 71-56 역전승을 거둔 버지니아대는 4강에서는 중서부지구 우승팀 어번대를 만나 2점을 뒤진 경기 종료 0.6초 전에 카일 가이가 자유투 3개를 얻어 짜릿한 1점 차 역전승의 드라마를 썼다.

'3월의 광란' 결승전이 연장전까지 진행된 것은 2008년 캔자스대가 멤피스대를 75-68로 물리친 이후 올해가 11년 만이었다.

이날 관중석에는 버지니아대 팬들이 'UMBC'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UMBC는 지난해 1회전에서 버지니아대를 꺾은 학교의 약자이지만 버지니아대 팬들은 'U(UVA·버지니아대의 약자) M(Makes) B(Big) C(Comeback)'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버지니아대가 지난해 1회전 탈락의 아픔을 확실히 이겨낸다'는 의미다. 실제 UMBC 농구부에서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버지니아대의 우승을 축하했다. UMBC는 "버지니아대는 정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완벽히 만회한 챔피언에 축하를 보낸다'는 글로 지난해 '악연'으로 맺어진 우정을 과시했다.

한편, 이 3월의 광란을 평정한 버지니아대에서는 한국 농구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이 벤치를 지키고 있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원주 나래(현 DB)에서 뛰며 평균  득점 27.9점, 12.8리바운드, 3.6스틸, 1.4블록슛의 기록을 남기며 초대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윌리퍼드가 수석코치로 재임 중이다. 버지니아대 출신으로, 2009년부터 코치를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hare
Share